情하우스마지막“지혁으아아”“고삼 동생 마중까지 나오게 할 일이야?”얼굴 보자마자 돌아오는 건 핀잔이다. 불량하게 주머니에 손을 꼽고 있는 게,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내 동생 지혁이가 맞다.“형 안 보고 싶었어?”“책 볼 시간도 없어.”어릴 때부터 감성보단 이성이 뛰어나게 발달했던 나의 동생. 중학교 때부터 기숙학교에 다니느라 객지생활에 먼저 익숙해졌고, 부...
情하우스15- 돌아이 1호의 시선“어. 밥 먹어라.”석진이 형은 식사준비 중이다. 저 놈의 분홍색 앞치마 좀 갖다 치우면 안 되나...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집안은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 2층에서 윤기 형이 밥 냄새를 맡고 슬금슬금 내려오는 기척이 느껴질 정도로.“혹시 지민이 무슨 일 있어?”“걔 왜요?”“아니 요즘 애가 맥아리도 ...
情하우스14- 바보 1호의 시선“어디 아파? 전정국한테 옮은 거 아이가.”김태형이 쑥 고개를 내밀곤 내 이마에 손을 얹는다. 미지근한데.. 혼자 심각하게 중얼거린다. 깜빡깜빡 거리는 커다란 눈이 걱정스레 내 얼굴을 훑었다. 이마에 있던 커다란 손이 천천히 내려와 눈을 감긴다.“눈 감으면 키스하는 건데.. 눈 감았네 빡지?”“.....”슬쩍 다가오는가 싶더니...
情하우스13- 아저씨의 시선내 이름 민윤기. 나이는 스물일곱. 직업은 번듯-해지고 싶은 만년 신인 작곡가. 홍대 허름한 작업실에서 굴러먹은 지는 4년이 넘었고, 반지하에서 먹고 자기도 지쳐 하숙집이란 곳에 들어간 지도 어언 2년이다. 누구랑 같이 살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여러 곳을 전전하던 내가 情하우스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밥 때문이다. 나처...
情하우스12- 막내의 시선미성년자가 할 수 없는 것. 아니, 해선 안 되는 것. 술, 담배, 운전. 거기에 키스도 포함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키스 그까짓 거 김남준도 많이 해봤다고 했는데. 물론 나도 두 달쯤 사겼던 애랑 키스도 뽀뽀도 아닌 어중간한 뭔가를 해본 적은 있지만..“정국아, 이제 몸은 괜찮아?”그게 지민이 형이랑 태형이 형이 했던 거랑은 확...
情하우스11- 바보 1호의 시선뒤늦게 정국이가 기다리고 있을 곳으로 달려갔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분명 휴대폰은 켜져 있는데 전화도 안 받고. 혹시 모르는 사람이라도 쫓아 갔을까 아니면 술 취한 사람이랑 시비라도 붙진 않았을까 싶어서 학교를 두 바퀴나 삥 돌았다. 그렇게 달밤에 쌩쇼를 하고 난 뒤에야 겨우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김태형 욕을 얼마나 ...
情하우스10- 돌아이 1호의 시선“지민이가 갔다주랜다.”윤기 형이 노크도 없이 들어왔다. 이집에서 노크 같은 걸 하는 사람은 없긴 하지만. 형이 책상 위에 컵을 내려놓는다. 안 봐도 안다.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티는 박지민 입맛이다. 아이스티보단 커피가 더 취향이지만 박지민은 당연하단 듯 늘 나에게 같은 걸 타줬고 난 좋다고 받아만 먹었다. 김태형의 병신같...
情하우스9-막내의 시선석식 종이 치자마자 몰래 학교를 빠져나왔다. 김남준을 꼬드길까 하다가 짐만 될 것 같아서 관뒀다. 나는 한국대 역 화장실에서 미리 가져온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래도 여전히 고딩 티가 날까봐 왁스로 머리도 살짝 만졌다. 그러고 나니까 나름 얼핏 어른처럼 보이기도 해서 흡족해졌다.학교는 무척 시끄러웠다. 전에 한번 와본 적이 있었는데 그...
情하우스8- 막내의 시선“가요.”멍하니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민이 형이 터덜터덜 밖으로 나간다. 풀죽은 모습이 형답지 않다. 밥 먹을 때도 계속 깨작거리기만 하고. 아마도 지민이 형이 이렇게 세상 다 산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 집 2층 사는 이상한 인간과 관련이 있을 거다.“태형이 형이요.”일부러 그 이름을 꺼내봤다. 방금전까지 멍하니 있던 ...
情하우스7- 돌아이 1호의 시선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어제 박지민이 그렇게 가버리고 친구들이 주는 술을 다 받아마시다 엄청 취했던 기억이 난다. 택시타고 집에 오자마자 박지민 방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없어서 무작정 문을 열었을 땐 텅 빈 침대뿐이었다. 그때의 허탈한 기분을 박지민은 알까? 모르겠지. 나쁜 놈. 그렇게 혼자 궁시렁궁시렁 욕을 하다 박지민 침...
情하우스6- 돌아이 1호의 시선(*번외격:과거 얘기)걘 나랑 비슷한 사투리를 썼다. 근데도 우린 말하는 게 참 달랐다.“제가 도와드릴게요!”꽤 오래 하숙을 하면서도 한번도 석진이 형이나 아줌마가 요리를 할 때 도와드리겠다고 팔 걷어붙인 적 없는 나였다. 어차피 도와준다고 해봤자 주방에서 쫓겨나기 일쑤다. 우리 엄마한테 당해봐서 안다. 나는 가만히 있는 게 ...
情하우스5- 바보 1호의 시선개강하고 세 번째 동기 모임이었다. 앞서 두 번은 약속 핑계 대고 김태형 핑계 대고 빠졌었는데, 또 그랬다간 우리 학번에서 제명당할 것만 같은 분위기라 결국 마지못해 참석했다. 뭐, 일찍 집에 가도 아무도 없을 것기도 하고.. 오랜만에 동기들 사이에 낑겨 앉아 과대가 시끄럽게 술잔을 돌리는 걸 얌전히 구경했다. 집에서 형들이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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