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폭도맹진가上입학 직후였던 춘삼월, 대면식인지 나발인지 뭔지를 한다고 전교생이 강당에 모인 날이었다. 단 20분 만에 식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려던 나는 팔이 잡혀버렸다. 카멜색 떡볶이 코트를 입고 비염 걸린 애새끼마냥 코나 훌쩍훌쩍 거리던 박지민에게.“너 전정훈 동생이지?”나는 0.1초 만에 대답했다.“아니요.”“지랄 마. 맞잖아.”아니라고 하는 게 ...
KOOKMIN LOG151111 지민됐나? 아,이천십오 년, 십일 월 십일 일. 지민이의 로그 !오늘은 뷔랑 홉이 형이랑 셋이 촬영을 하고 왔다. 가서 강아지도 보고 촬영 끝나고 오는 길에 매니저 형이 밥도 사줘서 맛있는 것도 먹었다. 초밥을 먹었는데 이렇게 한 접시에 나오는 거였는데 뷔가 거의 다 먹었다. 나랑 홉이 형은 이제 컴백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
<대학오늘> Vol. 14 | 마지막 호 | 대학, 내일 전화를 했지만 석진은 받지 않았다. 카톡도 몇 통을 보냈는데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그새 차단했을 수도 있다. 법대 근처에서도 알짱거려봤지만 김석진 머리털 하나 구경할 수 없었다. 태형은 버스정류장 벤치에 쪼그려 앉아 문자를 썼다. [형 미안해 근데 나 바람핀 거 아ㄴ] 거기...
<대학오늘> Vol. 13 | 13호 | 남 보다 못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 누군가 그걸 물어보는 건 처음이었다. “이럴 거면 왜 헤어졌어요?” 영화과 사람들은 물론이고 김태형도 김남준도 물어보질 않아서, 심지어는 민윤기 조차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아서. 지민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정국은 지민을 빤히 바라봤다. 살짝 벌어진 입술 ...
<대학오늘> Vol. 12 | 12호 | 이별의 온도 긴급 취재 | 특종 ― 슈짐 이별 언젠가 헤어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요. 요즘 좀 위기이긴 해도 다시 잘될 줄 알았는데…. ………혹시 제 잘못은 아니겠죠? (그는 굉장히 불안해보였다) (영화과의 변절자, 22세, 김군) 에? 헤어졌대요? 헐 대박 사건 어…진짜! 지...
<대학오늘> Vol. 11 | 11호 | 재생할 수 없는 음원입니다 “더 좆같은 게 뭔지 알아요?” 정국이 마른 침을 삼키곤 입술을 잘근 씹었다. 그러다 입가에 터진 상처가 아픈지 인상을 쓴다. 사람이 인상 쓰는 것도 저렇게 잘생길 수가 있나. 찢어진 입가를 살짝 핥는 혀를 보자 기분이 이상해진다. 어제… 그랬었지. “그렇게 데이고도...
<대학오늘> Vol. 10 | 10호 | 니가 내 남자였을 때 “갈현동으로 가주세요….” 택시에 오르자마자 지민은 겨우 말하곤 뒤를 돌아봤다. 택시 뒤창으로 아직 가로등 밑에 서있는 윤기가 보였다. 지민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지만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다. 미끄러지듯 택시가 출발하자 윤기는 점이 되어 멀어졌다. “……흐….” 복을 타...
<대학오늘> Vol. 9 | 9호 | 석연치 않은 멜로 여기, 비슷한 시기에 각각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이 있다. “…….” “…….” 태형과 지민은 벌써 이십분 째 말없이 카페에 앉아있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둘 사이에 침묵이란 굉장히 낯선 상황이다. 의미 없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던 지민이 하품을 했다. 그날 그렇게 술 퍼먹고...
<대학오늘> Vol. 7 | 7호 | 을의 섹스 태형은 아포가토를 냠냠 떠먹는 중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어미가 자식새끼 밥 먹는 모습 지켜보듯 했을 김석진은 심각한 표정이다. 최근 들어서는 줄곧 이랬다. 집에 우환이라도 있는 사람마냥. “태형아 우리… 잘까?” 차라리 집에 우환이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요즘 석진은 무슨 열아홉 좆고딩마...
<대학오늘> Vol. 6 | 6호 | 0 , 1 (박지민이) 민윤기(형)가 좋은 이유 나를 절대 안 혼낸다(다른 사람들은 맨날 나 혼내는데)말이 없어서 (내가 더 많이 말할 수 있다)간지 난다 (형 이런 말 싫어해요?)늦게 자서 내가 먼저 잠든다 (나보다 먼저 자면 심심할 것 같당..)음 카톡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장족의 발...
<대학오늘> Vol. 5 | 5호 | 좋아요? 술자리 톡 : 진실의 종아 울려라 K 첫 경험? 열여섯, 여친 집에서 P 와 열여섯? 그 나이에 뭘 알긴 해? K 잘 기억이 안 나. 그냥 엄청 더웠다는 것밖엔. 부끄럽대서 이불 뒤집어쓰고 했어 J 형은 뭔가 성욕을 초월한 도라이인 줄 알았는데 것도 아니었네요 P 세상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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